[스크랩] 물에뜬 내 고향

물에 뜬 고향 울릉도

                                                          수은   김 만 수

동짓달엔 갈색 치마 저고리에
백설 망도 두르고
사월엔 꽃 무늬 수 놓인
치마 저고리 갈아 입고
칠월엔 갈색 치마에
초록 저고리 차려 입고
시월엔 붉그스럼 한 코드 걸처 입는

명산 성인봉은 어머니 가슴 같아 여라
골짝골짝을 주름잡아 곱게 단장한 갈색치마 폭
긴 세월 모진 바람에 그 빛 바래었다 만
겹처진 치마폭 사이 사이엔 생명을 품고 있다네

춘풍부는 한 낮엔 설수 졸졸 흐르고
겨울동안 얼어 붙은 산천초목 기지개 펼 때면
새벽 이슬 춘우에 머리 감아 몸 단장하고
치마폭 헤집으며 나물케는 아낙들에게
동짓달 매서운 설풍에 잠못 이룰세라
겨울 내내 고이 품었던 저노며,명이를 꺼내 놓으시네

산길 들길마다 숙,달랭이,온갖 나물 지천에 손 내밀고
사방에 넘실 거리는 바다 속엔
해삼 점복 조기 때 춤추고, 노란 옷 놀래미, 붉은 옷 열기
검은 옷 우륵이며  꺽뚜구, 등푸른 꽁치며,
속알 머리 주변머리 없는 대머리 무너 할아버지

바닷가 돌틈마다 희귀한 생명체가 꿈틀거리는
동해 위에 홀로 서 있는 신비의 섬  
내 고향 울릉도는 창조주 하나님이 주신
특별 선물 이여라.

출처 : cntkstkfkd

글쓴이 : 추산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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