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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대 명산 - 18 : 도락산 산행(2005.10.22)
    산행 과 여행/100대 명산 산행(완료) 2009. 3. 4. 17:59

    ♣  충북 단양군 단성면 가산리의 도락산(964m)은 월악산국립공원과 소백산국립공원에 인접해 있으며,

    서쪽으로 상·중·하선암과 북쪽으로 사인암이 인접해 있어 단양팔경 관광을 겸한 산행지로 제격이며

    주변경관이 좋고 암벽을 오르내리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충북땅의 단양, 영춘, 청풍, 제천의 네 고을은 예부터 우리나라 내륙지방에서 경치가 가장 좋다고 해서

    특별히 내사군(內四君) 이라고 불렀다.

     

    2005년 가을 송암산악회서 가본 도락산 사진과 산행기를 찾아 이제야 나의 블로그에 옮겨 본다

     

     

    가을바람이 제법 옷깃을 스치는 10월의 네째주 토요일,
    설레는 마음 앞세우며 잠실 9번 출구로 가기 위한 발걸음 종종거려 
    숨가쁜 소리 헉헉거리며 계단에 오르니 도로에 긴 관광버스가 시야에 들어오고 
    낮익은 반가운 얼굴들이 한꺼번에 환히 들어온다
    송암님들 만남에, 바빴던 마음 벅찬 숨도 이내 그 반가움에 묻혀버린다.
    정겨운 악수 일일이 나누고 인원 파악한 그 시간이 07시 50분경,
    3시간 소요의 긴 여정을 풀기 위한 몸을 안락한 리무진에 싣고
    단양의 도락산을 향해 잠실벌을 슬슬 미끄러져갔다.
    새로이 뵙는 분이 유난히 많은 것 같았는데 한 식구인지라 그래도 반가웠고
    늘 뵌 분들의 자리로 이동하며 너스레도 떨며 김밥 한 줄에 생수, 커피로 아침을 해결했다.
    고속도로변 차창밖으로 보여지는 시골의 풍경엔 가을걷이가  아직 안 끝낸 논과 밭엔 
    누런벼과 과실들이 농부의 마지막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로가 한참 지난 들녁의 풍경이 점점 더 쓸쓸해 보일 것이다.
    아직 산야를 불태우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단풍의 절정기도 아닌듯 했다.
    여름의 잔재 푸르름이 아직은 더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남한땅의 단풍은 설악산에서 시작된다 하는데 아마 이달 말 경이면 온통 산이 불타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송암호는 깨달음 후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는, 
    도를 즐기는 산이라는 道樂山의 산행을 하기위한 즐거움에 
    차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마음껏 받으며 소곤소곤, 웃음꽃이 여기 저기에서 피어 올랐다.
    이렇게 가을 아침공기를 가르며 한참을 왔나
    좁은 도로에 진입하니 도락산 이정표가 눈에 서서히 들어왔다.
    곧이어 주차장에 당도하니, 이 시간이 대략 10시45분경.
    다리 아래 계곡물이 서늘하다 못해 조금은 차갑게 느껴진다.
    비 내린 뒷날 가을산의 모든것이 환하게 빛나고 있는, 도락산 입구에 모여
    조 별의 구호에 따라 아자~ 아자~  한 목소리 냅따 지르니
    산행단합 의지가 굳건해 보이고 희망찬 산행이 돨거란 생각이 들었다. 
    슬슬 본격적인 가을산행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니 맑고 시원한 공기가 온 몸으로 감싼다.
    단풍이 살짝물든 도락산이 한 폭의 수채화같아,
    여기 저기로 허리 돌리게 하며 시야도 바쁘게 만든다.
    여러 수려한 산세에 절로 탄성을 지르니
    실버들 같은 옹졸한 마음이 가을바람에, 티없이 맑은 하늘에 다 날아가는거 같다.
    그런 마음도 잠시, 싸아한 가을바람결,
    단풍이 불타고 있는 풍광에 넋을 잃고 있을때가 아니었다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간신히 통과하니 급경사진 통나무 계단이 수시로 나타나고 
    암릉이 시작되나 했더니 철계단과 쇠줄이 설치된 급경사가 자주 발목을 잡아된다.
    반팔에 오르는 정상에로의 고된 산행길에
    등줄에선 땀과 긴장으로 휴~ 소리를 절로 토해낸다. 왜 산에 오르는가? 바보같은 질문을 또 해되며...
    그래도 때론 능선에선 기뻐라 웃음 흘려되며 산자락 곳곳에 소나무 군락과
    어우러진 기암괴석 같은 비경엔 감탄을 한 없이 연발한다.
    이렇기를 여러번 드디어 넓은 바위 한 가운데 물웅덩이가 있는 신선봉에 다달았다
    사방으로 시야가 트이고, 분재 같은 노송들이 하늘을 향해 푸르름을 발하고 있고 
    못(웅덩이)같이 패여있는 신선봉은 도락산에서 전망이 제일 좋은 곳인것 같았다. 
    또한 산행인들의 쉼터인 것 같기도 했고. 여름의 갈수기에도 물이 마르지않는다 한다. 꼭 신선이 된 기분이다.
    우리 일행은 배낭을 잠시 내려놓고 한 20여분이 거리는 정상을 향해 다시금 올라
    조별 기념사진과 단체사진을 디카 셔터에 미소지어 보였다. 
    그리고 다시 신선봉에 내려와 산중식사를 하였다.
    조별 식구들 산해진미속에 허기진 배는 이내 채워졌지만
    낙엽이 여기저기 뒹구는 쌀쌀한 바람결에 가슴속 깊이 냉기가 찬다.
    얼큰한 국물생각, 두툼한 방한복이 그리워졌다.
    여기서도 단체사진 디카 화면에 가득 담곤, 채운봉을 향하기 위해 신선놀음은 그만 해야했다.
    소나무길 틈틈으로 철계단과 쇠줄이 설치된 바윗길을 오르니
    작은 봉우리를 수 없이 만난다. 평탄한 능선길은 별로 없어 보이고
    산 아래로 절벽을 이룬 바위만 어우러진채, 회색의 거대한 기암괴석들만이 
    가파르게 펼쳐져 있어 옆에서 보기만 해도 가슴을 섬뜩하게 만든다. 
    그래도 새털구름이 하늘거리고 바람이 드세도 단풍진 주변 조망에 또 감탄을 한다. 
    이런 감탄에 아슬아슬한 급경사를 헤메며, 재잘거림에 하산은 선두와는 아주 멀어졌나보다
    또한,  민가가 가까워질것 같은 안도에 다리에 무리가 와서 더욱 그랬다.
    각현님 성화에 발걸음 재촉하니 좁게 포장된 길이 나오고 이내 농가가 보인다.
    산지 나물과 한약재를 펼쳐놓은 곳에서 흐르는 물에 목을 추겨가며 터덜거려 내려오니
    낯설은 진입로 양 옆의 식당에선 하산한 등산객들의 노래소리와 막걸리 잔이 어울려 흥겨워 보였다.
    기웃거려보며 하산에의 널널한 편안함에 버스로 이동하려니 
    전세창님과 산사나이님이 다리위에서 안타까운 표정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아뿔사! 차 안에선 느림보 몇몇을 더 기다리는 산우님들이 있질 않은가...
    곧 나머지 일행을 다 태우고 조금 이동을 했나 넓은 공터엔 큰 찌개통에서
    송암식구들 배를 호강시키려는 뜨끈한 감자탕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많은 양을 감당못한 철통 밑바닥엔 누릉지가 한 몫을 했다.
    그 구수한(?) 향기를 코로 음미하며 뒷맛이 자꾸 땡기는 감칠맛에, 대야같은 찌개그릇속을
    한없이 수저질을 해됐다. 추운기운에 이슬이는 덤으로 살살 넘어감이란...다시금 먹고 싶다. 그때 그 맛을.
    전날 가을비 내린탓에 김나는 국물과 쏴한 소주도, 쌀쌀한 늦가을 추위에 감당 못하여
    설겆이조와 환경미화부조, 남은음식 처분조의 노고도 잊은채 이내 훈훈한 차에 올라
    한 참을 추운기운을 털기 바빴다.
    그리고 돌아오는 차내에서 별바위님의 인사말을 잠시 듣고
    걸죽한 입담으로 마이크를 잡은 무희님의 사회로 신나는 한마당을 펼쳤다.
    삼순이ㅋㅋ팀의 추어라~ 부어라~ 뎐 담아라~ 모금조로 출발하여
    저 마다 한 곡조에, 백댄서 등장의 무희는 가히 흥겨운 잔치판,  송암주점 그 수준 이상이었다.
    그런 즐거움의 연속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동서울을 지나 네온싸인이 번쩍이는 야경이
    서울로의 진입을 보여준다. 아쉬움이 마음에 많이 자릴 잡는다. 
    이젠 흥겨운 마음과 마이크 잡은 손은 놓아야만 했다.
    그 시간이 밤 9시를 바라보며 송암님과의 아쉬움을 일일히 악수로써 헤어짐을 대신 해야했다.
    다음 지방산행(11월05일) 강화도 마니산에서의 약속을 기약하며
    깊어가는 가을의 잠실밤,  쌀쌀함이 서로의 발길 바삐 서두르게 하였다. 
    도락산 산행계획에 차질없이 만전을 기하신  별바위님과  황선호님,
    선 후미에서 산행안전과 길라잡이에 많은 애를 쓰신 각현님, 전세창님,
    밤새 뼈다귀 흐믈거리게 고와오신 송암의 문예부장이신 무희님,
    그리고 송암호에서 같이 호흡하며 즐거움을 함께 나눈 송암 산우님께도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시월의 마지막 지방산행 도락산에서,
    송암님들과 함께 단풍처럼 곱게 물들인 마음 고이 간직하겠습니다.

     

     

      능선에서 바라본 도락산 정상

     

     

     

     

     

     

     

     

     

      신선봉 정상에서 같이 산행한 송악산악 회원들

     

     

     

      도락산 능선

      월악산 정상

      도락산 능선의 채운봉

     충주호반

    도락산 정상에서 바라본 황정산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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