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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두대간 58구간 (황철봉) 종주기
    산행 과 여행/백두대간 종주(완료) 2009. 10. 13. 14:38

              

                 백두대간 58구간(마등령 - 황철봉 - 미시령)산행기

     

     o 일    시 : 2009. 10. 9(금) 22:00 ~ 10(토) 20:00 무박산행

     o 산행구간 : 미시령 - 황철봉 - 저항령 - 마등령 - 금강굴 - 비선대 - 설악동 

     o 산행거리 : 대간 10.7km  탈출 9km    산행시간 : 11시간 (02:00 ~ 13:00)

     o 교    통 : 중부 - 하남IC - 팔당대교 - 양평 - 홍천 - 인제 - 미시령

                - (산행) - 설악동 - 미시령 - 인제 - 홍천 - 양평 - 팔당대교

                - 에니메이션고 - 하남IC - 상일 - 천호동

       

     o 산행기 : 무박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귀경하면서 순조롭게 자리물림을 하는 자연의 섭리에 대해 저

         나름   대로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새벽녘 산행 중 때마침 대보름 지나 반쯤 찌거러진 달을

         뒤로하고 속초 앞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의 화려한 해돋이를 지켜보며 밤과 낮의 소리 없는 자리바꿈을

         읽었습니다. 

         요 몇 주 동안 많은 산객들의 발걸음을 설악으로 돌리게 한 가을단풍 또한 한 여름을 지배해온 초록의

         클로로필이 가을을 상징하는 붉은 색의 안토시아닌과 노랑색의 크산토필에 자리를 물려준 결과이기에

         이 또한 때가 되면 물러서고 들어서는 계절의 적절한 변화 시기를 헤아릴 줄 아는 자연의 로고스

         덕분이라 여겨졌습니다. 산행을 끝내고 신흥사로 들어오는 군상들을 지켜보며 어려운 경제난도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 앞엔 소용이 없나 봅니다

     

         천호동을 출발해 마침 청소년 축구 한국과 가나전을 보느라 잠 한숨 못자고 4시간 여 밤을 달린 버스가

     

     

     

         새벽 2 시10분 경 해발 767미터의 미시령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입산통제구역이라 미시령을 천천히

     

     

     

         통과하여 속초 방면으로 200m내려가 모두가 숨죽이며 철조망을 통과 했습니다 이제 마등령-황철봉

     

     

     

         -미시령 구간을 역순으로 종주하고자 서둘러 미시령을 떠났습니다.

     

     

     

     

         새벽2시20분 밤을 뚫으며  산 오름을 시작했습니다.

     

     

     

     

         2시50분 1,000미터 대의 무명봉에 세워진 삼각점을 확인했습니다.

     

     

     

         미시령에서 무명봉에 이르기 까지 달과 별들이 어우러져 헤드랜턴의 길 밝힘을 도와주었고 오늘따라

     

     

     

         오른쪽 창암계곡에서는 바람도 불지 않았습니다, 울산바위로 내려서는 삼거리에서 시간 많다고 모두

     

     

     

         쉬어가자 합니다 사과와 음료로 목을 축이고 있으니 으시시 추위가 엄습하여 자켓을 걸칩니다 

     

     

     

         20여분후 후미 도착하니 다시 자켓을 배낭에 넣고 출발합니다, 드디어 너덜길이 시작됐습니다.

     

     

     

         기계적 풍화작용의 결과로 산사면 방향으로 흘러간 돌덩어리 암괴가 무수히 널리 퍼져 너덜지대를

     

     

     

         이루는 암괴류(block stream)는 3-4백만 년 전인 신생대의 고온다습한 간빙기에 화강암질의 암류가

     

     

     

       심층풍화작용을 활발히 받은 결과 다량의 핵석이 만들어졌고, 이 핵석이 후빙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비를 내린 기후변화로 인해 하부로 이동되어 만들어졌다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크고 작은 너덜지대  6개를 지나야 구간종주를 마칠 수 있다하니 이번 대간 종주

     

     

     

         는 너덜길을 얼마나 안전하게 지나느냐가 관건일 듯싶었습니다.

     

     

     

     

         지난 여름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여성 산객 한분이 안개가 가득한 이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환상산행에

     

     

     

       빠져  엄청 고생을 했다는 산행기를 보고 비가 오거나 어두워지면 절대로 너덜지대를 지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밤 시간에 걸었습니다.

     

     

     

       너덜바위에 부딪혀 깨지고 까진 산객들이 부지기수라서 저라고 성한 몸으로 온전하게 통과

     

     

     

       하리라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4시10분 급경사의 너덜길을 올라 다다른 1318봉에서 짐을 내려놓고 이제껏 발끝만 쳐다보았던

     

     

     

       개를 들어 밤하늘의 별들에 눈길을 주었습니다. 오염된 도시에서 쫓겨나 산위에 자리 잡은

     

     

     

       별들이 멀리까지 찾아와 눈길을 준 제게  함박꽃 웃음으로 답례하는 듯했습니다.

     

     

     

       토마도로 목을 축이고 이 내 짐을 챙겨 황철봉으로 향했습니다. 너덜지대를 벗어나 숲길을

     

     

     

       지나며 나뭇잎사이를 헤집고 들어와 길을 밝혀주는 반달이 고맙고 다정다감하게 느껴집니다

     

       4시50분 해발 1,391미터의 고봉에 올랐는데 표지석은 없고 천년보호구역이란 표지석을 본

     

     

       대장이 황철봉 이라는군요

     

     

     

       1318봉에서 황철봉까지는 경사가 완만해 밤길이라도 걸을 만 했습니다.

     

     

     

       황철봉에서 전망바위로 옮기면서 처음으로 달넘이를 보았습니다. 저녁시간 해넘이처럼

     

     

     

       그 주위를 온통 붉게 물들이지는 못지만 해맑은 달이 제 몸 하나는 분명하게 붉게 물들여

     

     

     

       장엄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5시30분 삼각점이 설치된 전망바위에 올라 거의 똑바로 내려서서 저항령 고개에 도착했어나

     

     

     

       아무런 표시가 없어 다시 오르막을 올라서니 너덜길이 시작됩니다

     

     

     

       6시, 30여분 올라 1249봉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조금 있으면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

     

     

     

       여기서 기다리며 아침 식사를 하자 합니다, 산정상에 바람한 점 없지만 추위를 느껴 자켓을

     

     

     

       걸치고 준비한 김밥으로 아침을 시작하니 속초 앞바다를 붉게 물들인 후 바다를 차고

     

     

     

       올라서는 해돋이는 2시간 전 보았던 달넘이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화려하고 장대해 마치

     

     

     

       이임식과 취임식을 차이를 보는 듯 했습니다.

     

     

     

         달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본 것은 이날이 처음 이었습니다,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고바위의 너덜 길을

     

     

     

         오르는 고행이 반시간 가량 이어졌습니다.

     

     

     

     

         오늘의 길손들을 맞고자 수백만 년 전부터 갈고 닦아온 너덜 길의 바위들에 힘들더라도 따뜻한 눈길을

     

     

     

         주어 그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 7시40분 반시간가량  너덜길을 올라 다다른 전망처에서 내려다 본 저항령 계곡에는 예의 이

     

     

     

          시간에 쉽게 볼 수 있는 운무가 전혀 눈에 띄지 않아 가을 산속의 현란한 아침 정경을 마음껏

     

     

     

          탐닉했습니다. 내설악 백담계곡만 운무에 쌓여있고 멀리 서북능선의 안산, 귀떼기청봉, 대청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8시20분 먼발치로 울산바위가 눈에 잡히는 전망바위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마등령 전위봉인

     

     

     

          1327봉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에서 1327봉 직전의 너덜지대까지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비교적 무난하고 능선에서 단풍들을 바짝 다가서서 관찰하면 벌써 칙칙해져 실망하게 됩니다.

     

     

     

          건너편의 산들은 단풍이 아름답게 들었는데 지금 걷고 있는 이 산의 단풍이 그리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얼마고 떨어져서 관조하는 여유가 있어야 세상사가 즐거울 수 있다는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무보다는 숲이,  또 산봉우리들을 모두 잇는 산줄기들의 실루엣이  언제 보아도

          믿음직스럽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도 관찰의 눈이 아닌 관조의 눈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8시50분 1327봉에 오르느라 마지막 너덜 길을 올랐습니다.

     

     

     

          이 너덜지대는 이제껏 밟아 온 것보다 바위들이 작은 것으로 보아 더 오랜 세월 갈고 닦여졌다

     

     

     

          생각하니 더 깊은 정이 느껴졌습니다. 1327봉에 오르자 설악의 험난함을 상징하는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뒤를 돌아보며 지금까지 밟아 온 황철봉에서 여기 1327봉까지 연봉들을

     

     

     

          이어보자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다양함이 느껴졌습니다.

     

     

     

     

     

        9시00분 설악동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의 마등령에 도착, 도상거리 10.7키로의 마등령

     

     

     

        -미시령 구간의 대간 종주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공룡능선과 설악골의 비경을 카메라에

     

     

     

        옮겨 담았습니다.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는 급경사 돌계단 내리막길입니다

     

     

     

        지난번 한계령-대청봉-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 종주후 내려선 길이라 그때도 양무릎이 아파

     

     

     

        힘겹게 내려갔는데 오늘도 무릎이 아픕니다 그래도 800m까지 내려 온 단풍을 감상하며 힘겹게

     

     

     

           계단을 내려갑니다

     

     

     

        

         내려선 외설악에는 이 가을의 마지막 제전인 단풍이 무르익기 시작했습니다.

     

     

     

        나뭇가지 가지마다 힘들었던 여름을 담아내느라 피멍이 들은 단풍잎의 처절한 아름다움이 뿜어내는

     

     

     

           색상은 당연 붉은 색입니다. 

     

     

     

     

           모처럼 오랜 시간 산행을 하느라 힘든 산행이었지만 백두대간 종주길 모두 마치고야

     

     

     

           말겠다는 각오에 출입금지구역이었지만 그래도 끝내고나니 마음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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