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신나게 걷고 즐겁게 오르다 20편(설악산구간)
    산행 과 여행/백두대간 종주(완료) 2015. 7. 9. 15:10

    백두대간 종주 20편으로 설악산 구간이다

    우리나라 산중 으뜸인 설악산중앙을 지나는 백두대간길은

    공룡능선을 대표하고 긴시간 힘든 시간 이었다

     

    59구간 : 한계령 - 대청봉 - 공룡능선 - 마등령 종주기

    (15시간의 미친 종주)

     

     일     시 : 2008. 10. 17(금)~18(토) 23:30 - 21:00

     o 누 구 랑 : 송암산악회 40명

     o 교     통 : 중부 - 하남IC - 팔당대교 - 6, 44국도 - 한계령 - (산행) - 설악동C주차장 - 속초 - 미시령

                      - 46, 44, 6번국도 - 양평 - 양수대교 - 팔당대교 - 서울 천호동                 

     o 종주구간 : 한계령 - 서북능선삼거리 - 끝청봉 - 중청봉 - 대청봉 - 중청산장 - 소청봉 - 희운각 - 무너미고개

                      - 공룡능선 - 마등령 - 비선대 - 신흥사 - 설악동 C주차장

                                (대간 14km  탈출 8km 시간 14시간 (02:00 ~ 16:00)

     

    o 설악산 백두대간구간 안내


    강원도 속초시, 양양군, 고성군, 인제군 4개의 시, 군에 걸쳐 있는 설악산은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산이다.


    설악산 국립공원은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81년 유네스코에서 수려한 설악산의 경관과 생태보호를 위해

    생물보존지역으로 지정 되었다.


    설악산은 산 전체가 온통 비경지로써 사계절 언제 찾아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산악인들을 반기며 동해의 시원한 조망이

    가슴을 탁트이게 하며 우리나라 산중 가장 먼저 단풍소식을 전해주는 산이다.


    정상인 대청봉(1,708M)을 중심으로 인제군 쪽을 내설악, 동해를 향한 바깥쪽을 외설악, 그리고 양앙군의 오색일대를

    남설악이라 구분한다.


    내설악 지역은 용대리와 남교리를 중심으로 백담계곡, 수렴동계곡, 가야동계곡, 용아장성, 백운동계곡, 귀때기골,

    십이선녀탕계곡 그리고 장수대 지역의 대승폭포, 옥녀탕 등이 대표적인 경관이며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

    등의 사찰들이 있다.


    외설악 지역은 설악동 중심으로 천불동계곡, 울산바위, 토왕성폭포, 비선대, 금강굴, 귀면암, 오련폭포, 울산바위, 흔들바위,

    권금성 등이 대표적인 경관이며 신흥사. 계조암 등의 사찰들이 있다.


    남설악 지역은 오색약수를 중심으로 오색온천과 점봉산, 주전골 일대의 용소폭포, 십이폭포, 여신폭포 등이

    대표적인 경관이며 망월사, 성국사 등의 사찰들이 있다.

     

     

    189

     

     


    - 공룡능선 -


    소공원에서 일주문을 지나 길을 따라 올라가면 와선대에 누워 산수를 즐기던 신선이

    하늘로 올라간 곳이라는 비선대를 만난다.

     

    비선대 앞 길에는 양폭으로 가는 길(좌측방향)과 금강굴로 가는 길(우측방향)이 나뉘어 지는데,

    양쪽 길 모두 대청봉으로 향하는 코스이지만 거리와 소요시간, 난이도 등 두 코스의 성격에 큰 차이가 있다.

     

    비선대 앞에는 동봉우리인 장군봉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장군봉의 중간허리에 걸쳐있는 것이 금강굴이다.


    금강굴을 지나면 바로 경사길이 이어지는데, 세존봉, 금강문을 차례대로 지나면 두 개의 마지막 물터를 지나게 되므로

    마등령에 이르기 전 이곳에서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곳 마등령은 해발 1,327m로 마치 말의 등처럼 생겼다고 항 붙여진 이름인데, 공룡능선의 시작점으로

    매우 험준한 지형을 하고 있다.

     

    태백산맥을 가로지르고 있는 이 마등령의 정상에는 두 갈래의 길이 있는데, 오른쪽으로 가면 오세암을 지나

    백담사로 가게 되고, 왼쪽으로 가면 공룡능선이 시작되는 곳으로 암봉으로 펼쳐진 외설악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공룡능선은 마치 봉우리가 거대한 공룡의 등뼈를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공룡능선 구간만 5.1km 로 약 5~6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이곳은 영동, 영성의 분기점으로

    구름이 자주 끼는 등 기상변화가 매우 심할 뿐더러, 길이 매우 가파르고 평지가 없어 등산하기에 매우 힘든 코스이다.

     

     때문에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므로 이곳 능선으로 진입하기 전까지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공룡능선은 내, 외설악을 가르는 설악의 중심 능선이라 내설악의 가야동 계곡과 용아장성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외설악의 천불동 계곡에서부터 동해바다까지 시원하게 펼쳐진

    절경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190

     

     


    - 비선대 -


    설악동의 소공원에서 시작된 몇 갈래의 길중 기본이면서 코스가 완만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가을이면 오색 단풍이 물든다.


    비선대 일대에서 시작되는 천불동계곡은 말 그대로 천개의 불상을 모아놓은 것 같은 기암괴석의

    봉우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암벽과 단풍이 기막히게 조화를 이루게 된다.

     

    보통 비선대까지만 관광코스로 잡아도 계곡과 단풍이 어울린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종주기 

     

    - 23:00 금요일 사무실 일로 늦게 집에 오니 아내가 무박 산행가면서 늦게 온다고 투덜 댄다

    그래도 대청봉 정상이 춥다며 더운물과 김밥을 쌓 놓았다

     

    대충 챙겨 1년 반만에 무박산행 갈려고 버스타고 상일동으로 향한다 11시가 다되어 버스가 왔다

    차에오르니 빈자리가 없고 또 반 이상이 모르는 사람들이다

    하남IC로 나와 팔당대교를 넘어 국도로 차는 달린다

     

    장시간의 산행을 위해서는 잠이라도 충분히 자 두어야 함에도 잠이 제대로 오지 않다가 1:00분 경

    철정휴게소에 잠시 멈출 때 까지 1시간 쯤 눈을 부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새벽 2시 정각에 한계령에 도착했다

    한계령(920m)은 양양, 인제간 44번 국도가 지나가는 고개로 고갯마루에는 군 경계표지판과 휴게소가 있다,

     

    역시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바람이 차게 느껴지지만 손이 씨릴 정도는 아니어서 산행하기에 알맞은 기온인 것 같아

    조끼까지 벗어 던지고 108계단을 올라 가는 것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설악루, 위령비를 지나 매표소를 통과 암릉길을 오르니 길이 점점 가팔라진다

    사면을 가로지르며 오르다 보니 산길이 뚝 떨어졌다 다시 가파른 사면을 타고 오른다,

     

     

    191

     

     

     

    상단 나무에 로프가 묶여있어 잡고 오르니 오르기가 편하다 가파른 구간을 벗어나 다시 완경사 사면으로 이어지고

    평퍼짐한 공터에 이른다 공터를 지나 산길이 능선까지 가파르게 이어지고 10여분 오르니 서북능선 삼거리다(03:00)

     

    서북능 삼거리(1,340m)는 한계령의 고도가 920m로 1340m의 서북능선 삼거리까지는 계속되는 급경사 오름길인데다가

    군데군데 미끄러운 암릉길을 어둠속에서 랜턴으로 의지하여 오르기란 무척 힘이 든다.

    아직 하늘엔 별이 총총하고 달빛이 비춰준다

    기념사진을 찍고 우측으로 서북능선을 오른다,

    좌측으로는 귀떼기청 가는길로 지난 겨울 너덜지대를 가서 장수대로 내려왔다


    능선 오른쪽을 따라 어두운길을 오른다 1,400m봉~1,459m봉~1,474m 봉을 거쳐 끝청(1,604m)에 다다른다

     

     

    낮이면 전망이 좋아 능선에 주목 등 고산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고산식물을 볼 수 있으며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진 중청~대청봉 능선과 내 외설악의 수많은 암릉이 눈길을 끌고 북으로 힘차게 뻗어오른

    백두대간이 벅차 오르게 하는 구간이며 등 뒤로 거칠게 솟구친 귀떼기청 봉도 인상적임을 지난번 능선 종주하며

    감상했는데 오늘은 밤이라 달빛에 점봉산만 아련히 보인다

    06:00 끝청 갈림길앞에 훤히 중청대피소의 불빛이 휘황차지만 어둠은 이미 힘을 잃은 시간 바로 앞에

    대청봉아 시야에 들어온다.

     

     

    192

     

    3시간 50분이 채 못 된 시간에 중청대피소 바로 위인 끝청 갈림길에 도착하였으니 간식을 먹고 대청봉으로 향한다

    06:20 대청봉(1,707m)100m의 고도를 짧은 거리에 극복해야 하는 1km구간을 서둘러 오르니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곳

    대청봉 정상이다

    일출 볼려는 등산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10여분만 더 기다리면 비록 구름 위이긴 하지만 일출을 선명히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단체를 위해선 하산을 서두르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후미 대장이 중청 대피소에 도착해 있다는 무선교신을 들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이다.

    대청봉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으며 이정표가 서있다

     

    이곳 대청봉은 강원도 3개시군(속초시,양양군,인제군)이 접하고 있다

    06:40 소청대피소 내려서니 해가 뜬다 해뜨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급경사 내리막 계단을 정신없이 내려선다

     

     

    40분 만에 희운각에 도착한다.

    일행들과 아침 식사를 하고 08:00 무너미 고개를 향한다,

     

    대장이 8시반이 지나면 시간상 공룡능선 타기 힘들 다고 했기에 모두 서두른다

     

    대청봉에서 북으로 이어지는 마등령, 저항령을 거쳐 황철령,미시령,신선봉에 이르는 설악주능선을 공룡능선이라

    부르는데 (대개는 마등령에서 신선대에 이르는 구간을 말함)능선의 모양이 공룡을 닮은 듯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대청봉에서 그리고 소청에서 이미 설악의 암릉미에 도취 되기는 했어도 가까이서 보는 웅장함은 그저 감탄사의 연발이다.

    도저히 올라 갈 수도 없을 바위 벽을 향하여 출발하는 것이다.

     

     

    193

     

     

    희운각 1.0km 지점 아침 햇살을 받은 암릉의 아름다움에 취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러번을 왔어도 이런 날은 처음 일 것 같은 확신으로 연신 감탄하며 모두들 은총을 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아

    가파른 암벽을 오르는 것도 힘이 들어 보이지 않는다.

     

    12:00 마등령(1,326m)

    지나는 곳 마다 공룡능선의 장대함과 설악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힘이 드는 줄

    모르다가 오세암 갈림길쯤 부터 다리에 통증을 오기 시작한다.


    공룡능선 5.1km 오는데 4시간 걸렸다,

    오르내림이 심하고 바위길이라 엄청 힘들었다

    일행중 여자 한명이 거의 다리가 마비되어 후미 대장이 부축하고 배낭도 대신 짊어지고 온다 

    이곳 마등령이 오늘 대간종주 종점이다

     

     

    김밥 한 줄로 요기하고 무릎과 발목에 물파스를 뿌리고 비선대로 내려 선다

     

     

    마등령에서 비선대 까지의 실제거리가 4km(이정표는 3.4km)인데 2시간이라니

    약 1,000m의 고도차를 극복하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걱정이 앞선다.

     

     

    그러나 정상부분의 나뭇잎들은 바람에 떨어져 버린 데다가 암릉 미에 취하여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끼지 하다가

    고도가 낮아지면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만끽한다. 조심조심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는데 그만 발목을 접질렀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물파스를 뿌리고 조금 쉬면서 설악의 아름다운 가을을 감상한다

     

    금강굴이 보이지만 시간 많이 경과하고 다리도 아파 몇번 구경하였기에 그데로 통과 한다

    15:00 신선대에 도착 했다 2시간 거리를 3시간 걸렸다

    케이블카와 권금성 소공원을 통과 서틀버스를 타고 정류장 도착 산행 종료한다

    16:00 본부 도착 장장 14시간의 긴시간에 다리가 마비가 온다 내려오다 찬물에 무릎과 발을 씻었지만

    그래도 다음 산행을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것 같다

    195

     

     

    60구간 : 마등령 - 황철봉 -미시령 종주기

    (찬란한 일출을 바라보며)

     

     

    o 일     시 : 2009. 10. 9(금) ~ 10(토) 무박산행

    o 누 구 랑 : 늘푸른 산악회원 31명

    o 교     통 : 중부 - 하남IC - 팔당대교 - 양평 - 홍천 - 인제 - 미시령 - (산행) - 설악동 - 미시령 - 인제

                     - 홍천 - 양평 - 팔당대교 - 에니매이션고 - 하남 IC - 상일 - 천호동

    o 종주구간 : 미시령- 삼거리 - 황철봉 - 저항령 - 마등령 - 금강굴 - 비선대 - 설악동

                                   ( 대간 10.7km 탈출 8km  11시간(02:00~13:00)산행

     

     

     

    o 종주기 

     

    천호동을 출발해 마침 청소년 축구 한국과 가나전을 보느라 잠 한숨 못자고 4시간 여 밤을 달린 버스가

    새벽 2 시10분 경 해발 767미터의 미시령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입산통제구역이라 미시령을 천천히

    통과하여 속초 방면으로 200m내려가 모두가 숨죽이며 철조망을 통과 한다 이제 마등령-황철봉

    -미시령 구간을 역순으로 종주하고자 서둘러 미시령을 떠난다.

    새벽2시20분 밤을 뚫으며 산 오름이 시작되었다.

    2시50분 1,000미터 대의 무명봉에 세워진 삼각점을 확인한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미시령에서 무명봉에 이르기 까지 달과 별들이 어우러져 헤드랜턴의 길 밝힘을 도와주었고 오늘따라

    오른쪽 창암계곡에서는 바람도 불지 않았다,

    울산바위로 내려서는 삼거리에서 시간 많다고 모두 쉬어가자 한

    사과와 음료로 목을 축이고 있으니 으시시 추위가 엄습하여 자켓을 걸친다

     

     

     

     

     

     

    196

     

     

     

    20여분후 후미 도착하니 다시 자켓을 배낭에 넣고 출발한다,

    드디어 너덜길이 시작된다.

    기계적 풍화작용의 결과로 산사면 방향으로 흘러간 돌덩어리 암괴가 무수히 널리 퍼져 너덜지대를

    이루는 암괴류(block stream)는 3-4백만 년 전인 신생대의 고온다습한 간빙기에 화강암질의 암류가

    심층풍화작용을 활발히 받은 결과 다량의 핵석이 만들어졌고, 이 핵석이 후빙기에 접어들면서 많은

    비를 내린 기후변화로 인해 하부로 이동되어 만들어졌다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크고 작은 너덜지대 6개를 지나야 구간종주를 마칠 수 있다하니 이번 대간 종주는 너덜길을 얼마나

    안전하게 지나느냐가 관건일 듯싶다.

    지난 여름 백두대간을 종주하는 여성 산객 한분이 안개가 가득한 이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환상산행에

    빠져 엄청 고생을 했다는 산행기를 보고 비가 오거나 어두워지면 절대로 너덜지대를 지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밤 시간에 걸었다.

    너덜바위에 부딪혀 깨지고 까진 산객들이 부지기수라서 저라고 성한 몸으로 온전하게 통과

    하리라 기대하지 않았다.

    4시10분 급경사의 너덜길을 올라 다다른 1318봉에서 짐을 내려놓고 이제껏 발끝만 쳐다보았던

    개를 들어 밤하늘의 별들에 눈길을 주었다.

    오염된 도시에서 쫓겨나 산위에 자리 잡은 별들이 멀리까지 찾아와 눈길을 준 제게 함박꽃 웃음으로

    답례하는 듯 했다.

     

    토마도로 목을 축이고 이 내 짐을 챙겨 황철봉으로 향했다.

    너덜지대를 벗어나 숲길을 지나며 나뭇잎사이를 헤집고 들어와 길을 밝혀주는 반달이 고맙고 다정다감하게 느껴진다

    4시50분 해발 1,391미터의 고봉에 올랐는데 표지석은 없고 천년보호구역이란 표지석을 본

    대장이 황철봉 이라 한다

     

    1318봉에서 황철봉까지는 경사가 완만해 밤길이라도 걸을 만 했다.

    황철봉에서 전망바위로 옮기면서 처음으로 달넘이를 보았다.

    저녁시간 해넘이처럼 그 주위를 온통 붉게 물들이지는 못지만 해맑은 달이 제 몸 하나는 분명하게 붉게 물들여

    장엄함을 느끼게 했다.

     

    5시30분 삼각점이 설치된 전망바위에 올라 거의 똑바로 내려서서 저항령 고개에 도착했어나

    아무런 표시가 없어 다시 오르막을 올라서니 너덜길이 시작된다

    6시, 30여분 올라 1249봉 전망대에 올랐다,

     

    197

     

     

     

    조금 있으면 해돋이를 볼 수 있다고 여기서 기다리며 아침 식사를 하자 한다,

     

     

    산 정상에 바람한 점 없지만 추위를 느껴 자켓을 걸치고 준비한 김밥으로 아침을 시작하니

    속초 앞바다를 붉게 물들인 후 바다를 차고 올라서는 해돋이는 2시간 전 보았던 달넘이에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화려하고 장대해 마치 이임식과 취임식을 차이를 보는 듯 했다.

     

     

    달넘이와 해돋이를 동시에 본 것은 이날이 처음 이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다시 고바위의 너덜 길을

    오르는 고행이 반시간 가량 이어졌다.

     

    오늘의 길손들을 맞고자 수백만 년 전부터 갈고 닦아온 너덜 길의 바위들에 힘들더라도 따뜻한 눈길을

    주어 그 노고에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 옳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8

     

     

     

    아침 7시40분 반시간가량 너덜길을 올라 다다른 전망처에서 내려다 본 저항령 계곡에는

    예의 이 시간에 쉽게 볼 수 있는 운무가 전혀 눈에 띄지 않아 가을 산속의 현란한 아침 정경을 마음껏

    탐닉한다.

    내설악 백담계곡만 운무에 쌓여있고 멀리 서북능선의 안산, 귀떼기청봉, 대청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8시20분 먼발치로 울산바위가 눈에 잡히는 전망바위에서 잠시 숨을 고른 후 마등령 전위봉인 1327봉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1327봉 직전의 너덜지대까지는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지만

    비교적 무난하고 능선에서 단풍들을 바짝 다가서서 관찰하면 벌써 칙칙해져 실망하게 되었다.

     

    건너편의 산들은 단풍이 아름답게 들었는데 지금 걷고 있는 이 산의 단풍이 그리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얼마고 떨어져서 관조하는 여유가 있어야 세상사가 즐거울 수 있다는데 뜻을 같이 한다.

    무보다는 숲이, 또 산봉우리들을 모두 잇는 산줄기들의 실루엣이 언제 보아도 믿음직스럽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도 관찰의 눈이 아닌 관조의 눈으로 보기 때문이다.

    8시50분 1327봉에 오르느라 마지막 너덜 길을 올랐다.

     

     

     

     

     

     

     

    199

         

     

     

     

     

     

     

    이 너덜지대는 이제껏 밟아 온 것보다 바위들이 작은 것으로 보아 더 오랜 세월 갈고 닦여졌다

    생각하니 더 깊은 정이 느껴진다.

     

    1327봉에 오르자 설악의 험난함을 상징하는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뒤를 돌아보며 지금까지 밟아 온 황철봉에서 여기 1327봉까지 연봉들을 이어보자 한 편의 드라마 같은

    다양함이 느껴진다.

     

     

    9시00분 설악동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의 마등령에 도착, 도상거리 10.7키로의 마등령 - 미시령 구간의 대간 종주를 마친다.

    그리고 공룡능선과 설악골의 비경을 카메라에 옮겨 담는다.

     

    마등령에서 비선대까지는 급경사 돌계단 내리막길이다

    지난번 한계령 - 대청봉  -무너미고개 - 공룡능선 - 마등령 종주후 내려선 길이라 그때도 양무릎이 아파

    힘겹게 내려갔는데 오늘도 무릎이 아프다

     

    그래도 800m까지 내려 온 단풍을 감상하며 힘겹게 계단을 내려간다

     

    내려선 외설악에는 이 가을의 마지막 제전인 단풍이 무르익기 시작했다.

    나뭇가지 가지마다 힘들었던 여름을 담아내느라 피멍이 들은 단풍잎의 처절한 아름다움이 뿜어내는

    색상은 당연 붉은 색이다. 

     

     

    200 

     

     

     

     

     

    모처럼 오랜 시간 산행을 하느라 힘든 산행이었지만 백두대간 종주길 모두 마치고야

    말겠다는 각오에 출입금지구역이었지만 그래도 끝내고나니 마음 가볍다.....

     

    비선대 장군봉을 바라보며 잠시 계곡물에 발을 담구어 보며 하늘을 바라본다

    높고 푸른 하늘이 내 마음을 더욱 시원하게 만든다

     

    긴 천불동 계곡을 내려오며 바위에 자란 소나무의 생명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신흥사를 거쳐 주차장에 오니 먼저 온 일행들이  오뎅국으로 저녁을 하기에 나도 맛잇게 먹고 휴식후 출발 한다

    무박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귀경하면서 순조롭게 자리물림을 하는 자연의 섭리에 대해 저 나름 대로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새벽녘 산행 중 때마침 대보름 지나 반쯤 찌거러진 달을 뒤로하고 속초 앞바다에서 떠오르는 태양의 화려한 해돋이를

    지켜보며 밤과 낮의 소리 없는 자리바꿈을 읽었다.

     

    요 몇 주 동안 많은 산객들의 발걸음을 설악으로 돌리게 한 가을단풍 또한 한 여름을 지배해온 초록의

    클로로필이 가을을 상징하는 붉은 색의 안토시아닌과 노랑색의 크산토필에 자리를 물려준 결과이기에

    이 또한 때가 되면 물러서고 들어서는 계절의 적절한 변화 시기를 헤아릴 줄 아는 자연의 로고스

    덕분이라 여겨진다.

     

    산행을 끝내고 신흥사로 들어오는 군상들을 지켜보며

    어려운 경제난도 자연을 즐기려는 사람 앞엔 소용이 없나 보다

     

     

    201

     

     

Designed by Tistory.